프랑크푸르트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안네 프랑크의 여정을 따라

작년 이맘때 독일 출장을 가면서 기내에서 1독했던 ‘홀로코스트의 공모: 나치 독일의 대학들과 교회들’을 1년만에 다시 읽으니 퍼즐 조각들처럼 흩어져 있던 많은 생각들이 재조립되고 정리된다. 이번 여행의 여정을 따라 나의 생각의 지도를 남겨보고 싶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하여 아이젠나흐-라이프치히-베를린-함부르크-브레멘-암스테르담-헤이그-브뤼셀-파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1929년 6월 1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1933년 히틀러의 나치가 광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가족의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면서 드리우기 시작한 죽음의 그림자를 피해 1942년 여름부터 1944년 여름까지 2년간 숨어 지내던 시기가 안네의 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무자비한 나치에 의해 무고한 안네의 가족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고… 1945년 종전을 목전에 두고 아무 죄도 없는 가족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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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6일에 ‘홀로코스트의 공모’를 펼치며 앞장에 남겼던 ‘굥독부의 나팔수로 전락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하며’라는 메모가 선명하다. 2026년 3월 11일 지금도 그 분노는 여전하고 절망감은 오히려 더 깊어진 듯 한다.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광 트럼프에게 안수하며 축복하는 미개한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 중계된 뉴스 댓글에 수많은 자칭 기독교인들이 남긴 “아멘!”에 경악했고, 그 우둔함에 절망한다. 나라를 말아먹은 지난 정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자들 역시 보수를 자칭하는 기독교인들이었다. 도대체 어쩌자고, 어쩌다가 내 나라의 기독교는 이 지경으로 몰락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