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도덕적일 필요가 없으나 윤리적일 수는 있다.
어떤 사랑은 너무나도 정직해 가벼이 날아가고 어떤 사랑은 너무나도 신중해 쉽사리 움직일 수 없다. 나는 몸을 섞을 때 가장 정직하고 마음을 섞을 때 가장 신중하다. 불균형의 진심은 언제나 위태롭기 마련이다.
-
네가 들이켠 담배 연기로 흡연을 한다. 네 숨인지 연기인지 모를 것이 유려하게 내 목구멍을 잠깐 핥는다. 결국 다 태우지 못한 담배 대신 서로의 혀를 마저 피운다. 담배를 쥐었던 네 손이 내 아래를 휘젓는다. 나는 나태해지고 너는 바빠진다. 온몸으로 너를 피운다. 잠깐 나눈 사랑이 그래야 할 연기처럼 허공으로 흩어진다. 매캐하게 남은 너의 타액을 닦아낸다. 다시 새 담배를 꺼내든다.
-
왜 나는 사랑을 어떻게 발음해도 당신 이름이 될까. 이후에 다가올 사랑에도 결국 당신을 떠올리게 될까. 이러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당신이 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마저 애틋해져 내 들숨과 날숨이 모두 당신이면 어쩌지.
-
가장 비참한 건 나만 우리의 관계를 계산하는 중이란 사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