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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Jan 03. 2019

금요일의 점심

직장인에게 점심은 가장 주체적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직장인에게 점심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이다.

1시간~1시간 30분 동안에 합법적으로 휴식할 수 있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며 메뉴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맛있는 맛집이 많아서 메뉴 선택지도 풍부했고 팀원들끼리 먹어야 한다는 규칙도 없었고 "부장님이 선택한 메뉴를 따라 선택"하는 일을 없었다. 그래도 매일 사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종종 도시락을 싸와서 점심을 해결하곤 했는데 금요일만큼은 예외의 날이었다.

일주일 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보상의 시간이자 의식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금요일 점심만큼은!! 맛있는 걸 먹겠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점심 금액도 차별을 두었다. 평소에 점심을 사 먹는 금액은 7~8000원 선에서 해결했다면 금요일만큼은 10000원 이상 메뉴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돈을 사용할 수 있어서인지 친한 사람들과 점심을 먹어서인지 '금요일의 점심'은 행복한 점심이었다. 행복하고 맛있게 먹은 만큼 즐거운 응가를 쌀 수 있는 것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 출근하고 매일 점심을 먹는다는 건 지겨운 일상이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온전히 스스로 선택하고 소소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있다면 그때만큼은 기다려지고 설레지 않을까? 만약 그때를 선택한다면 근무시간 중 제일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시간 바로 점심시간이다.

나의 마지막 금요일 런치. 육수가 맛있는 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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