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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Jun 16. 2020

[오늘부터] 사장님 05

요즘은 sns가 필수라던데

요즘은 내 가게를 차리면 sns를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게다가 퍼스널 브랜드부터 대기업 브랜드까지 그 범위는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sns를 통해 '가치'를 알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요즘의 사장님들에겐 기본이 되어버렸다.

나 역시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인스타그램만큼은 꼭 만들어서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시작은 쉽지만 꾸준히 키워나가는 건 어렵다. 내겐 sns가 그랬다. 친목 목적으로 하는 sns는 내가 어떠한 사진과 글을 올리든 상관없었지만 비즈니스, 브랜드 sns는 달랐다. 광고스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신경 쓰고 브랜드의 분위기에 맞도록 사진을 보정 후 게시글을 올렸다. 간혹 이런 과정 없이 그냥 sns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의 호응이 좋아서 그것이 브랜드가 된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스레 샘이 나기도 했다.

어쨌든 사업은 키워 나가야 했고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귀동냥으로 알던 방법으로 시도했지만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다른 일들도 겹쳐서 하다 보니 sns에 시간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도 팔로워가 늘었으면 좋겠고, 좋아요도 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가득했다. '남들은 일주일 만에 팔로워 천명 이천 명도 잘만 모으던데 난 왜 늘지 않는 걸까. 내가 sns를 잘 못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그러다 어떤 매체의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통해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수업을 보게 되었다 '정말 이걸 들으면 내 브랜드가 홍보되고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품고 2~3개월을 고민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매출이 마치 내가 sns를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탓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강의를 결제했다. 

강의 내용은 비교적 길지 않았고 쉬웠다. 그리고 확실히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니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는 것도 좋았다. 강의를 들을 때는 찰떡같이 잘 알아 들었던 것 같은데, 내 사업에 적용을 잘 못했다. 그래도 수업을 완강하긴 했지만 사업 매출과 sns 운영은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강의에 나온 내용이 내 사업에 온전히 적용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었다.

결국 난 sns 운영을 조금 포기했다. 이전처럼 [주 몇 회 어떤 시간대]에 올리는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 의미 없는 팔로워 수에 대한 집착도 과감히 버렸다. 팔로워 수가 많으면 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할 확률이 높아지긴 하지만 꼭 그것이 매출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고 만들고 그것을 편집하는 일과 온라인샵 CS 응대에 더 신경 쓰고 있다. 기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sns 관리가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팔로워를 돈 주고 살 수도 있다고도 하지만 그런 부실한 운영은 하고 싶지 않다.

만약 같이 함께 일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SNS를 잘 관리하겠지만 지금 내게 어울리는 방법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요즘같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sns 관리를 완전히 져버리진 않았다. 더 알맞은 채널이 있다면 그것에 맞게 소통하고 브랜드를 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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