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런치를 통하 글을 쓰면서 글자, 단어 하나하나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글은 중학교 때부터 일기장에 일기를 쓴 것에서 시작이 되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내 생각들을(그 당시엔 그랬다.) 아무도 모르게 적어둔다는 것은 꽤나 낭만적이었다. 그렇게 꼬박꼬박 내 감정과 생각들을 일기장에 눌러쓰다 점점 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따라 싸이월드, 블로그, 페이스북에도 글을 썼다.
글 쓰는 곳도 점점 달라짐에 따라 목적 또한 달라졌다. 처음에는 혼자 간직하고 감정을 풀어내기 위한 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생각들을 나열하는 글로, 그리고 이제는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생각과 감정을 정제한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보는 글을 쓰게 되니 단어 하나에도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어떤 행동'에 관한 글을 쓰던 중에 겪었던 일이다. 글 끝에는 마치 내 생각이 정답인 것 마냥 '답'이라고 적었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 내가 적은 '답'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방법 중 하나일 뿐 결코 답이 될 수는 없었다. 오만방자함과 부끄러움이 느껴져 '방법'으로 고쳐 썼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에서 이런 글이 적혀있다.
책 쓰기는 문장을 정제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뇌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 깊은 밤, 방 안에 홀로 있을 때 느낀 상념, 점심을 먹고 커피를 들이켜며 중얼거린 말에서 가치 없는 표현을 걸러낸 다음 중요한 고갱이를 문장으로 옮기고, 다시 발효와 숙성을 거쳐 조심스레 종이 위에 활자로 펼쳐놓는 일이 글쓰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며 느낀 것들을 고스란히 책에 적혀있었다.
한 가지 생각을 덧붙이자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세련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표현방법을 찾아내고 다듬고 또 다듬어 더 잘 읽히고 좋은 글을 보여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