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초록불이 깜빡일 때
지하철이 도착해서 닫히기 전일 때
사람들이 뛴다.
왜 굳이 뛰어야 하는 걸까. 다음 신호를 기다려도 되고 다음 지하철을 타도 될 텐데, 그래도 사람들은 뛴다. 나도 그랬었다. 그러다 살짝 숨찬 상태로 문득 들었던 생각들. '내가 왜 뛰었지?' '뭐 일단 빨리 타면 이득이니까?' '대체 뭐가 이득이지?'
어차피 목적지도 각자 다를 텐데 나만의 걸음으로 갈 수는 없는 걸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지하철이 오건, 신호등이 깜빡이건 상관없이 꿋꿋하게 걷는다. 빨리 뛰어야 할 이유도 없이 괜히 숨차기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