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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아 Jun 09. 2018

동상이몽 그곳에서

 회사의 팀원 중 한 명이 이직을 위한 면접, 합격의 루트를 통과했다. 하지만 아직 언제 퇴사할지 모르는 상태. 팀원들은 그를 붙잡자며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개인의 성장과 개인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그가 퇴사하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처음 이곳에 와서 몇 달 동안은 힘들기만 했고 외로웠다. 그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다. 나중에서야 조금씩 다른 부서 사람들과 마음을 트기 시작했지만, 팀원들은 여전히 어려운 존재였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고 빨리 떠나길 바랄 것이라며 퇴사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퇴사 오로지 퇴사. 그래서 더 해보고 싶은 일을 준비하면서 퇴사를 기다렸다. 

 그래도 노력도 없이, 제대로 내 생각도 말하지 못한 채 퇴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내 나름대로의 노력들을 시도했다. 그러자 조금씩 팀원들과의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 마음이 가득하다. 왜 그때 그렇게 싫어했을까. 조금만 더 시간을 내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며칠 전의 회식 때 모두가 '평생직장'은 없다는 현 사회의 현상을 인정했다. 정말이지 회사는 동상이몽이다. 각자의 목적을 갖고 서로 같이 일하면서 서로 또 다른 꿈을 꾸는 곳이다. 지금이야 서로 같이 붙어 있지만, 언젠가는 다 뿔뿔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될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하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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