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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아레나 Oct 12. 2023

디지털 노마드? 저는 아직 안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퇴사는 자유가 아니라 더 큰 속박이다

디지털노마드.. 요즘 온라인 부업 붐이 불면서 

부수익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단어다                              


디지털(Digital) + 유목민(Nomad)


이 신조어는 단순히 블로그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스마트 전자기기를 이용해

온라인 사업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나 요즘 재택근무, 40세 이전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퇴사를 외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딱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부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집에서 노트북 하나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니 

호기심에 디지털 노마드 관련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온라인 부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온라인 노예의 길을 걷고 있다                              


하루 1시간, 월 100만원 벌 수 있어요! 돈버는 방식이 바뀌었어요!
하루 2시간, 월 500만원 누구나 가능! 말해줘도 안함!


이런 식으로 영상 썸네일의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강조한 후킹을 하는 건 일반적이다



이런 후킹성 제목의 온라인 부업은 다 사기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실제로 ‘어쩌다’ 수익을 맛보는 사람도 있다

블로그 초기에도 내 글이 일시적으로 상위 노출이 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그래서 초보자에게도 기회는 있다


우리 주변에 어쩌다 로또 4등, 5등이 한번씩 보이는 것처럼

운이 좋게 이슈성이 있는 글이 큰 트래픽을 얻으면 

단기간에 월급보다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차례 큰 트래픽이 지나가면, 

다시 평소 수준의 초라한 현실을 맞이한다


어쩌다 운으로 한번, 두번 큰 수익을 맛본 사람들은

그 수익이 내 수준이라는 큰 착각에 빠진다


아 지난주엔 하루에 XX만원 벌었는데;

아 나는 하루에 5천원 벌 사람이 아닌데..


하지만 그런 알고리즘은 실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급증하는 트래픽을 맛본 초보들은 점점 조바심이 난다


유튜브 쇼츠, 짧은 틱톡 영상에 중독되듯이

이렇게 단기적인 큰 수익을 초보자일 때 맛보면

한방의 큰 수익만 노리게 되고 점점 짧은 이슈 글을 쓰게 된다


누구나 온라인 부업으로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다는 전제 조건에서 
보통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수익이 꾸준히 지속]된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는 거다


말하지 않았을 뿐이니, 사기는 아니다

그냥 냉정하게 보자면, 마케팅을 잘 했다고 해야하나 싶다


온라인 사업으로 진짜 [자유]를 얻는다는 건

진짜 디지털 노마드가 된다는 건

이렇게 한방을 노리며 매달리는 상태를 말하는게 아니다




월급보다 온라인 부업 수익이 많아지면

퇴사해도 될까  


    회사 월급 500만원  

    온라인 사업 수익 500만원  


블로그든 유튜브든, 온라인 사업 소득이 월급만큼 나오면 

퇴사하고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도 괜찮을까.


회사에서 세금을 떼고 월급으로 월 500만원을 받는 건 

세전 기준 연봉 8천만원 이상이라는 말이다


보통 연봉은 세전 기준에 매달 나오는 월급 외에 성과급, 상여금 등 모든 금액을 합쳐서 말한다

연봉 8천만원이어도 직장인은 세금 떼고 뭐 떼고 하면 월급 500이 안될수도 있다



회사에서 연봉 8천만원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 되야할까?


공부를 더 많이한 전문직이거나 

직장인 중 상위 10%만 간다는 대기업에서 약 10년 정도의 경력을 쌓아 

과장 이상의 직급이 되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물론 대기업 중에서도 10년차 직원이 연봉 8천만원이 안 될수도 있다

그만큼 쉽지 않고, 오래 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이라는 말이다



온라인에서 월 300, 500만원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을까?


어쩌다 한 두번 할 수는 있어도, 

매달, 매년 꾸준히 고정적인 수익을 온라인 지식 사업으로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워드프레스(개인 웹사이트)를 잘 운영한다고 해도

검색유입이나 외부유입 모두 외부적인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얻은 큰 수익은 사라지는 것도 금방이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내가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당장 이번달의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징계를 받거나 짤리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계약된 날짜에 계약된 월급이 매달 나온다


처음부터 직장인으로 월급만 받고 살아온 사람들은 

삽질해도 어쨌든 매달 월급이 나오는, 이 당연한 안정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사업 소득은 어떨까?


어떤 사업이든 이번 달의 수익이 다음달, 내년에도 지금만큼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다


디지털 노마드를 떠올리는 사람은 대부분 상방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을 주로 떠올린다

월급과는 달리, 내가 잘하면 월급의 2배 이상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문제는 하방에도 제한이 없다는거다

이번달에 500만원 벌었다고 해도 다음달에 50만원이 될 수도 있고, 0원에 수렴할 수도 있다


내 웹사이트가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Daum)에서 저품질 사이트로 분류되어 

유입이 0으로 급락할 수도 있고, 검색엔진의 로직 변화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내 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 있지만,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렇게 수입이 줄어 당장의 생존에 영향을 받으면, 

생각했던 디지털 노마드와 달리 더 많은 시간을 일에 매이게 된다


보통 퇴사하기 전에 1년 정도 월급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이 나면 퇴사를 고려해보라는 말이 많다

그만큼 사업은 직장에 비해 불안정한 영역이다


또한 단순히 수익만 비교할 문제가 아니다

회사에 재직중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신용이 나를 대신해준다

직장인으로서의 대출, 보험 혜택은 생각보다 크다




그럼 그냥 회사 다니라구요? 

: 충분히 준비가 되고 결정하자


저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누구나에게 공통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

보통 온라인 상에 있는 디지털노마드 얘기를 보면 익숙한 레퍼토리가 있다                              


1.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중소기업, 월급 작다, 스트레스 등)

2. 온라인 사업(블로그, 쿠팡파트너스 등) 수익이 났다

3. 디지털노마드가 되려고 퇴사했다

4. 일하고 싶은 장소, 시간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돈을 번다

5. 디지털노마드 너무 좋다


회사 생활에 나름 만족하고 있거나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은 쉽게 혹하지 않는다

하지만 1번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일단 시키는 대로 따라가보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수익이 반짝 나고, 인증하는 초보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들의 공통점은..

한달, 두달 뒤에는 자취를 감춘다는 거다

대부분이 일시적 수익을 맛본 이후 지속되지 않아서 그만둔다는 얘기다


요즘 인스타에 어디 좋은 리조트 놀러가고, 비싼 오마카세 음식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SNS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만한 내용이다


온라인 사업, 디지털 노마드 관련해서는 어떤게 유행할까


저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합니다


이런 사진, 영상을 보고 당연히 누군가는 부러워한다

이게 마냥 좋고 행복한 [디지털 노마드]의 일상일까


내가 온라인 사업을 하면서 만나 본 진짜 디지털노마드들은

놀 때 확실히 놀기도 하지만, 저런 모습을 본인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진 않는다

평소에는 직장인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기도 하지만,

놀러갔을 때는 오로지 휴식하고, 즐긴다


나는 저런 모습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조바심이 들면
저렇게 좋은 곳에 놀러가서도
노트북 잡고 있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왜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하는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좋은 곳에 놀러가서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남들 다 놀 때 노트북 잡고 마케팅 신경쓰고 있는 건 

그만큼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물론 진짜 즐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그렇게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전업으로 온라인 사업을 하시는분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회사 월급보다 많이 벌고 있지만 

회사를 다닐 때보다 확실히 심리적인 안정감은 적어졌다

회사를 나와서 ‘내 일’을 하게 되니까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어지고 더 많이 일하고, 바쁘게 살더라


물론 그게 안좋게 보이는 건 아니었다

퇴사 전에 기반을 탄탄하게 세운 사람들은

단순히 내 블로그, 플랫폼을 통한 직접 수익을 넘어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당장에는 회사다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힘들 수 있겠지만

그렇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래도 직장인의 울타리 안에서는 확장에 제한이 있다


단순히 블로그 수익이 갑자기 생겼거나

특정 플랫폼에서 이른 기간에 큰 수익이 났다면

적어도 1년 동안 매달 그 수익이 충분히 유지되는지

회사를 나가서 어떤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할지 충분히 고려해봐야한다




이 사진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자


부러워 보이는지..

안타까워 보이는지..




회사를 벗어나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려고 했다가

훨씬 힘든 디지털 노예가 될 수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더 큰 속박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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