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들이 모여 해변을 이루듯 순간을 스쳐가는 찰나의 이미지들이 모여 삶을 구성한다. 그 순간의 이미지들이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을 띠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순간에 보고 느낀 것으로 그것을 단정 지을 수 없다. 안다고 말한다면 착각이다.
찰나의 이미지 대부분은 음울하고 어둡지만 지나고 나서 다시 그 이미지를 들여다보면 그래도 조금은 아름다웠다는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흘러가는 수많은 현재의 이미지를 전부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서사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이어지면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