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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Jul 01. 2022

마음의 불균형


완벽한 균형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할까.

완벽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포하는 불완전함이란 모순은 완벽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걸 방증한다. 완전하고 완벽한 것이 없기에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은 우리는 그 허상을 하염없이 쫓는다.



불완전한 균형, 즉 불균형은 특히 사람 간의 관계에서 파괴적인 양상을 띤다.

모든 관계에서 서로가 완벽히 동일한 온도로 서로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좀 더 뜨거운 온도로, 다른 누군가는 좀 더 낮은 온도로 서로를 바라본다. 이 온도의 불균형은 결국 더 열띠게 온도를 끓어 올리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마음의 불균형은 그만큼 누군가에겐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다.

이 파괴적인 양상을 줄이기 위해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라는 허상을 쫓는 것이다. 완벽이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없을지라도 그것을 쫓는 과정에서 불균형의 저울은 조금씩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위아래로 흔들리며 자리를 찾아간다. 완벽한 균형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그 노력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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