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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선 Jul 05. 2024

책을 좋아하는 아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 건 아이가 기어 다닐 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이때 책을 읽어 줘야지 했던 것은 아니에요. 책을 읽어 주기 시작한 건 아주 우연한 일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주변에 누가 아이 책을 버린다고 하는데 혹시나 보내줄까?", "보내줘". 어떤 책인지 물어보지도 않은 채 아이가 읽는 책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그냥 무작정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엄마 주변분도 내 아이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텐데 싶어서 말이죠. 그렇게 책이 배송됐습니다. 지금도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주 유명하고 비쌌던 책이었어요. 브랜드는 프ㅇ벨 유아보드북이었습니다. 전권은 아니지만 20권 남짓 정도 되는 책을 엄마가 보내줬어요. 그 브랜드가 비싸다는 것은 책을 받고 나중에 조리원 동기 엄마에게서 들어서 알게 됐습니다. 아기에게는 보드북을 사줘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던 저였어요. 그냥 종이책은 손가락이 베일 수도 있고 찢어질 우려가 있어서 나이가 조금더 되면 사준다고 하더라고요. 보드북은 색감도 이쁘고 푹신한 책, 팝업북, 도형책 등등 다양했습니다. 아이의 성장별로 책을 다르게 읽어줘야 함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책육아에 관해서 무지했고 필요성도 중요성도 못 느끼고 있었어요. 그 이후로 독서와 관련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육아서는 유아의 정서나 자존감 그리고 독서와 관련된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줘야 하는구나.' 그 이후로도 선물 받은 보드북 외에 다양한 보드북을 중고로 사서 읽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기어 다니는 아이가 책을 읽어 준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다면 아기가 아니겠지요? 아이에게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준 시기가 돌이 좀 안될 때였던 것 같아요. 보드북은 아이의 놀잇감이고 엄마와 소통할 수 있는 물건이었고, 장난감이었습니다. 물놀이를 할 때도 책모양 물놀이 장난감을 사줬고요. 놀 때도 책을 가지고 놀아 줬어요. 아이는 책을 읽어 주면 책을 덮어 버리기도 하고, 가만히 듣고 있는 날도 있었지만 책을 덮는다고 해서 혼내거나, 책 읽을 때 가만히 있으라고 나무란 적도 없어요. 아이가 책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읽어 달라고 매달릴 때는 설거지를 하다가도 멈추고 책을 읽어 줬습니다.(이 대목은 육아서에서 읽은 대목이기 때문에 무조건 실천했지요.ㅋㅋㅋ ).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엄마를 원할 땐 정말 부득이한 사정 외에는 반응해줬던 기억이 나요. 책을 가지고 놀고 읽어 주는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아이가 혼자 앉아서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 글은 모르지만, 그림을 보기 웃기도 하고, 혼자 웅얼웅얼 말하기도 하고요. 짧은 시간이지만 책을 넘기며 보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아이가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노력했어요. 책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게 책육아의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책을 좋아하는 6학년으로 성장했습니다. 사실 유아기 때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것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책을 좋아하면 장점이 아주 많습니다. 아이가 아직 6학년 밖에 안되었지만, 그 어릴 적 책으로 놀아온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아이가 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책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 아이가 되겠지만, 지금 까지도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지요. 어릴 때 읽어준 수많은 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습관뿐만 그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 내면의 단단함이 앞으로도 쭉 아이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무수한 과정들을 글로 담아 볼게요.



책으로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은 뒤로 독서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독서가 공부를 이긴다]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독서의 중요성, 필요성을 담고 있어서 책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음을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때도 독서는 중요했지만, 지금 미래 교육에 있어서 독서는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이 책을 함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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