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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선 Aug 09. 2024

아이에게 새 책 말고 중고책 사주세요.

요즘 문해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책육아 하시려는 부모님들이 많아 보여서 기쁩니다. 책 육아는 많은 부모들에게 꿈이자 도전이지요. 전 아이가 어릴 때 다양한 책을 읽히려고 노력했어요. 한 달에 적어도 2질 정도의 전집을 집에 들일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읽어주는 책의 양도 많고, 아이 또한 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빨라졌어요. 처음부터 많은 양의 책을 집에 들인 건 아니었어요. 읽히다 보니, 읽어주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양의 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그 많은 양의 책들은 어떻게 구매를 했냐고요?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단 도서관에 정말 자주 다녔어요. 구매를 해야 할 때는 중고책 사이트를 많이 찾았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책과 친해지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저 또한 책과 더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제 아이가 아직 어렸을 때, 책 편식이 시작되기 전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히고 싶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책 값이 비쌌어요. 아이가 유아 일 때부터 홈쇼핑 판매되는 보드북을 비싼 가격에 사서 읽히신 부모님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혹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취소했지만요. 저는 매달 중고 사이트에서 전집을 구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새책을 구입하면 가격이 비싸서 읽고 싶은 책 원하는 책을 사고 싶을 때 살 수가 없었거든요. 또한 비싼 책을 사놓고 아이가 찢거나 낙서를 할까 봐 책장에 전시만 해놓은 부모님들도 봤어요. 저도 비싼 가격에 책을 사들여 놓으면 비슷한 문제를 겪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전 그 대신, 중고책을 선택하면서 아이가 책을 마음껏 다루는 것을 허용할 수 있게 두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책을 찢거나 낙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책과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가지고 징검다리 놀이, 책 그림 따라 그리기, 책으로 집짓기 등등 놀이를 통해서 책을 가지고 놀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책이 찢어지거나 높은 데서 떨어트려서 책이 찍히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전 부담이 없었어요. 중고책으로 산 만큼 저렴한 가격에 팔 수도 있었으니깐요. 




처음에는 중고책을 구매하는 것이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중고책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내용이 좋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여러 사이트를 비교하고, 상태가 좋은 책을 찾기 위해 꼼꼼히 살펴봤어요. 상품 구성부터, 연식, 사진과 가격 비교까지 말이죠. 거의 매일 책 중고 사이트를 뒤져서 살펴봤어요. 그렇게 발품을 팔아서 책을 받고 보니, 책은 예상외로 상태가 좋았고,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었어요어요. 책은 세월이 지나면 당연히 빛도 바래고 찢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책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매달 매달 박스로 배송되는 책을 기다리게 됐어요. 책 박스를 열자마자 어떤 책인지 궁금해하는 눈빛을 볼 때마다 전 더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새로운 책이 생겼다는 기쁨에 차서 책을 넘기며 신나게 읽었습니다.


도서관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전에도 말씀드렸는데요.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출판사의 책들이 가득 차 있어, 무엇을 읽어야 할지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책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어요 도서관에서 발견한 어떤 책들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저는 다시 중고 사이트를 찾아 그 책들을 검색했습니다. 다행히도 원하는 책을 중고로 찾아낼 수 있었고, 가격도 훨씬 저렴했지요. 그렇게 다양한 책 종류와 출판사 그리고 장르별로 책 편식 없이 책을 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 







부모님들 대부분이 우리 아이에게 새책, 깨끗한 책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하지만 중고책도 새책 같은 중고책도 많답니다. 하지만 가격은 거의 3분의 2 가격에서 적게는 절반이상 저렴한 책들이 많았어요. 그렇게 중고로 사서 실컷 읽고, 때가 지난 책들이나 잘 안 보는 책들은 다시 챙겨서 중고로 내났지요. 아이가 읽던 책을 중고로 사서 가시는 분들께 항상 말씀드리는 게 있어요. 

" 중고책 사서 읽히시는 거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요. 새책사서 아이들이 찢거나 낙서할까 봐 걱정하지 마시고 책은 막 읽어야 한다고요."




사실 책육아에 있어서 중고책이 중요한 건 아니죠. 책이 새책이든 중고든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책을 읽고 배우는가입니다. 단순히 저렴한 책을 넘어서 아이들이 책을 자유롭게 다루고 , 독서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듯해요.  제 경험이 다른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중고책과 도서관을 통한 독서 방법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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