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의 착한 사랑?’
아버지의 ‘척’이 시작되었다. 자고로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생각은 열라고 말이다. 생각이 열리면 배려도 깊어지고 마음도 넓어진다.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며 굳이 듣고 싶지도 않은 정치 경제 이야기를 잘난 척에 얹어 끊임없이 토해내는 아버지의 말씀에 엄마는 무표정하게 자리를 지키신다.
언젠가 고해성사에서 들은 신부님 말씀이 생각난다. 함께 하는 것도 사랑이라고.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함께 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좋아하는 마음은 아닐지라도 미움의 감정은 옅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이 존경스럽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사람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솔직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