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흠뻑 뿌리는 비를 맞고 커피내음 풀풀 나는 향을 음미하며 책을 펼쳐 든다.
시야에 비쳐지는 수많은 글들이 찌그러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끔씩 돌아보는 창 밖에 비 오는 모습이 생각을 이어 갈 수 없게 만든다.
이 시원함이 지나고 쌀쌀 함이 다가올 때 가을은 이미 나를 채우고 다.
가을바람이 불 때면 또 그 비를 다 맞고 우산 버린 사람처럼 거리 위에 있을 것 같다.
가을비는 내게 덜 가려진 우산이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