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빌딩 지하, 이리저리 배수 파이프가 엉겨져 천장에 잘 정돈된 것 같아 보기는 좋았다. 화려하지 않은 어느 지하 보안 사무실.
오늘 40년 지기 친구를 찾아 대전에 왔다. 이동거리는 시간상 1시간이지만 그간 만나기가 무척 힘들었다. 이제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살아온 이야기보따리는 꽤 묵직하게 풀어내 진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세월의 훈장이 얼굴에 남아있다. 같이 무엇을 해도 좋기만 하던 그 시절이 이제는 무게가 다르다. 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좋은 모습만 남기고 열차에 오른다.
“친구야 자주 못 만나 미안해…”
지금까지 세월을 보냈듯이 그렇게 살면 되는 거야. 아쉬움과 기약할 수 없는 세월을 그리며 안녕의 손을 흔든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남성적인 면이 있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