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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Aug 26. 2016

존재의 이유

 “동률이는?”


 몇 달 전 동생이 조카를 낳았는데 산모가 하혈이 심해서 입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퇴원하고 나서도 엄마가 아기를 돌보지 않고 계속 맡긴다는 것이었다. 참 얌전한 방치요 방임이다.      


 며칠 전 어린 아이가 생모의 무관심과 방치로 뇌출혈이 되었고 그것이 사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걸까. 권리에는 분명 의무가 따르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 배우는 덕목이다. 그들은 그 시간에 졸은 것일까, 결석한 걸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은 소유에 집착하는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녀를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여기는 착각이다.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잃어버렸다하여 속상해 하지 마라 그것이 내게 다시 돌아온다면 영원히 내 것이요 돌아오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비단 물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도 행복도 자유도 모두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넓은 생각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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