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얼마나 많은 이사를 할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곳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고 환경적으로 어릴 때부터 이리저리 다니며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30년 정도 살던 은평재활원을 2015년 2월에 떠나, 아주 긴 외박 같은 자립을 시작했다. 한참!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리를 잡기 위해 바빴다. 그 당시,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생각이 났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된 역촌 체험홈에서 자립 준비를 시작할 때, 지체, 뇌병변 장애인 2명이 있었다. 다행히 아는 형이 있어 어색한 건 거의 없었고, 다른 형도 술 한 잔에 어색함도 사라졌다. 법적으로 체험홈에 사는 기간 7년이라, 지금 그 형들도 각자 명의로 된 집을 얻어 이사를 했다. 올해 자립생활센터 운영도 어려워 좀 더 저렴한 구산동으로 이사를 했다.
비장애인도 이사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장애인의 이사는 주변에 교통, 편의시설 및 여러 조건이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만약 집 안에 휠체어가 못 들어가면 구조를 바꿔야 되지만 임대 아파트와 임대주택은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 그 형들도 집을 얻어 이사를 했지만 각자 힘든 사정 하나씩 있다. 사람은 소통이 있어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인의 선택권은 좁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건 로또를 맞은 격이다.
한 형의 사례를 보자, '서울시'지만 너무 외곽의 임대아파트 당청 되어 하루아침에 지인들과 40년 정도 쌓여 놓는 자신만 삶을 또다시 인생 계획을 짜야한다. 또한 지인 집에서 5분 만에 가는 거리를 3,4시간 걸려 가야 되면 날씨 따라, 외출도 마음대로 못 할 수도 있다. 임대아파트 당청 되어 평생을 집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속 타는 현실은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 수가 있을까?
나는 은평재활원을 떠나, 체험홈에서 자립을 하고 있지만 2년 후면 또 아주 긴 외박을 해야 한다.
김삼식 기자
말을 하지 못하지만,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