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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5.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Ⅰ

장애인의 직업 및 취업

우리나라 사회에서 장애 당사자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대다수 장애인은 복지기관에서 운영하는 보호작업장이나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직업을 찾은 경우가 많다. 물론 장애 유형 따라, 직종 및 취업에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비장애인(사회적) 시각에는 장애인은 물리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모든 장애인에게 취업은 쉽지 않은 관문이다. 그리고 어렵사리 취업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비장애인보다 몇 배는 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우영우(배우 박은빈) 변호사는 전국 1등, 수능 만점자로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그녀가 법무법인의 인턴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오랫동안 여러 로펌에 지원서를 냈으나 계속 떨어지다 지금의 로펌에 입사했다. 왜 다른 로펌에서는 우영우의 성적이 좋은데도 그녀를 채용하지 않았을까? 훌륭한 서류임에도 단, '자폐 스펙트럼' 용어만으로 거부할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훌륭한 성적보단 자기감정표현이 서툴러 의뢰인들에게 신뢰성이 떨어진다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 자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다. 이 문제는 한국 사회의 틀에 박힌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장애인을 아주 조금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각한다면...

법무법인의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배우 강기영)처럼 말하지 않았을까? 

정명석 변호사가 어떤 사건에 대하여 지시하고 우 변호사가 보고서에 다른 의견을 냈을 때 한 말이 참! 좋았다.     


"잘했네... 병원 가야 하지? 직원 붙여 줄 테니 같이 다녀와요. 

외부에서 피고인, 피해자 만나는 거 어려워... 

그냥 보통 변호사들에게도 어려운 일이에요. 

아! 내가 미안해요.

그냥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조금 실례인 거 같아서요."


이 말은 곧! 처음에는 본인도 동료가 아닌 장애인으로 보았지만 바로 사과한 뒤, 우 변호사를 그냥 후배 동료로서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는 충분한 능력이 있으나 자기 일을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맴도는 장애인이 너무 많다. 회사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채용하기보다는 벌금을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슬프다.




김삼식 기자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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