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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Nov 10. 2016

선 사건 후 조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오늘은 서울대학병원 정기 진료가 있는 날이다. 병원에 들어설 때에는 몰랐다. 그런데 약을 사려고 후문으로 가는데 장애를 만났다. ‘우리는 시위 중’이라는 콘셉트의 한 무리를 만난 것이다. 결국 엄마와 나는 약간 돌아서 지나왔다. 그러면서 비로소 느낀다. 한 생명의 죽음 앞에서 위로와 격려가 아닌 이해충돌과 의견 다툼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우리가 알아야 하는 지혜와 슬기는 큰 목소리와 논리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역지사지의 배려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물론 사인을 밝혀 엄중히 죄를 묻고 벌을 받는 것이 옳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남겨진 주위 사람들을 먼저 돌보고 챙겨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싶다. 

     

 왜 잘못을 반복하는가. 모든 일들이 선 사건 후 조치다. 왜 미연에 막지 못하는 것일까. 나중에 하는 궁색한 변명은 힘이 없다는 사실은 잊은 걸까. 




김은주 기자

긍정적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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