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닥(송명자)
지난 겨울 옷정리를 하며 서른해 간직하고 있었던 배냇저고리와 기저귀 처음 신었던 보행기 신발을 정리 했다
태줄이 담긴 병은 정리를 못했다.
선뜻 버릴수가 없었다. 만약 이 병을 옷들과 같이 버린다면 아이와 내가 인연이 끊어질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내 배 안에서 아이와 나를 연결했던 태줄이 든 병을 보며 정상적으로 자라주는 아이를 상상해 봤다. 아이를 키우며 우여곡절이야 겪겠지만 아이가 일-이십대는 공부를, 이-삼십대는 연애를 하고 직장을 가지며 다가올 미래를 설계할 것을 생각하며 그동안 간직했던 태줄 병을 아이에게 주었을 것이다.
이제 아이는 느낄수 없지만 아이가 세상 밖에 나오기전에 아이와 나를 연결 되었던 태줄이였기에 그 병을 버릴수가 없었다. 이 병을 버린다면 슬픈 일이 생길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