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대문구점 Apr 14. 2024

문학, 음악, 미술, 커피의 사위일체

서대문구점 083 에스페란자 로스터즈 홍은본점

083 에스페란자 로스터즈 홍은본점

문학, 음악, 미술, 커피의 사위일체



겉보기엔 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 좋은 카페인데,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더 가정집 같은 카페 에스페란자 로스터즈. 


에스페란자에 들어가면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가족이 살 것만 같아요. 누군가는 음악에 관심이 많고, 다른 누군가는 그림에 관심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라는 인식을 갖고 들어갔음에도 가정집의 안정감이 느껴져요.



여긴 정말 찐이야.


 에스페란자에 들어가면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가족이 살 것만 같아요. 누군가는 음악에 관심이 많고, 다른 누군가는 그림에 관심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라는 인식을 갖고 들어갔음에도 가정집의 안정감이 느껴져요.


 안정감을 주는 요인으로는 거실, 큰방, 작은방으로 나뉘어져 있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는 점을들 수 있습니다. 가정집을 카페로 재탄생시킨 사례는 워낙 많죠. 특히 연희동처럼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는 동네는 더욱 많고요. 하지만 큰방 안에 딸린 작은 화장실, 화장실 안의 분위기를 보곤 ‘여긴 가정집이다’라는 감각이 명확해 졌어요. 이런 점이 이 카페 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드는 요인이겠죠.


그래서인지, 방문하는 날마다 큰방의 큰 테이블에선 독서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통창 아래 책이 쌓인 나무 테이블에서 열리는 독서모임이라니! 저도 끼워달라고 할뻔했지 뭐예요. 에스페란자는 공간 대여도 합니다. 방마다 따로 대여할 수도 있고 통째로 빌릴 수도 있다고 해요. 



문학, 음악, 미술 세가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


 카페에 들어가면 우선 일렉기타와 피아노가 보여요. 그리고 오른쪽엔 큰 책상과 책상 위로 쌓여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들은 파티션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감동적인 부분은 책 위에 먼지가 쌓여있지 않고 책의 상태가 좋다는 것, 좋은 책들이 쌓여있다는 점이에요. 


누구나 꺼내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이 책상위에서 파티션의 탈을쓰고 있다니! 아무 준비없이 들어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였어요. (혼자만의 감동포인트) 인테리어를 위해 속이 빈 책 묶음을 사고 파는 세상에서 진짜 재밌는 책들이 쌓여 있는 순간을 마주치다니! 홀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머무를 수 있었답니다.



 거실의 오른쪽 나무 벽에 그림이 걸려 있는데요. 한눈에 봐도 꽤나 큰 크기의 이상원 작가 작품이라 캔버스 프린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프린팅이 아니더라구요. 작품의 배경에 롯데타워가 보이기 때문에 아마 올림픽공원일 것이고, 공원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상원 작가는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은 모두에게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고 해요. 그래서 군중의 얼굴을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는대신 옷차림이나 텐트 같은 물건을 통해 ‘우리가 느낀 행복’을 묘사하죠. 


이상원 작가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얼마전인 6월16일까지 방영한 프로그램 ‘노머니 노아트’의 6회 우승자이기도한 이상원작가는 오랫동안 활동한 작가인데요. 오래전부터 유명한 작가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지는 얼마되지 않았어요. 작가가 전파를 타기 전에 작품을 구매한 사장님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커피에 진심


 ‘느리게 만드는 커피 원두 에스페란자 로스터즈’라는 소개를 갖고 있어요. 반드시 햇콩을 사용하며 결점두를 골라내고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각각의 원두가 갖고 있는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드러내려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원두를 사가는 사람이 많았어요. 개인 카페에 원두를 사가는 사람이 많은 경우는 쉽게 볼 수 없기에 찾아보니, 원두와 머신 상담을 해주는 분이 따로 계시더라구요. 


 에스페란자 로스터즈는 홍은본점과 연희점이 있어요. 특이하게도 홍제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요. 홍은점은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넉넉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갖고 있고, 연희점은 조그만 상점이라 자리가 넉넉하진 않지만 크고 흰 강아지가 있고, 바 자리가 있는 카페더라고요. 두 공간 모두 따스한 분위기의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었어요. 


주소 │ 서대문구 증가로4길 58-15 1층

위치 │ 모래내설농탕에서 1분 거리

시간 │ 11:00 - 18:00 (매주 월 휴무/ 목 17:00마감)


Shop  | @esperanza.roasters 

Editor | @__art_taste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만든 가구, 나를 위해 조립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