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을까?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의 사장님들
글 @seodaemun.9 사진 @ahnsunghun 가게 @facheritotaco / @onelovehotdog / @vegee_pt
*이 콘텐츠는 서대문구청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구성
0. 서문
1. 개별질문 파체리토 / 원러브 핫도그 / 베지피티 순
2. 공통질문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주변에 이곳을 아느냐고 묻고 다녔다. 대다수의 답변은 “존재는 알지만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서대문구점을 운영하면서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나름 어떤 가게가 잘 되는 가게인지 어깨너머 관찰한 것이 있었기 때문일까, 한동안 신촌 청년푸드스토어를 보며 문제를 진단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홍보나 운영과 관리 시스템, 상권의 상황 등 따질 수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논외로 두고자 한다. 주어진 환경이 어찌 되었든 그곳은 누군가의 터전이기도 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실험 무대로써는 충분하니까.
신촌 청년푸드스토어는 신촌과 이대가 만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다. 서대문구청이 2018년, 이대 거리에서 장사를 해오던 노점 상인들과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공공임대상가이다. 이대 상권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 역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신촌 민자역사에 새로운 기업이 들어섰으니 조금씩 되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신촌 청년푸드스토어를 알고 있지만 1층에 큰 광장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1층을 지나가 보았지만 2층까지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곳에도 사람이 있음을 알리는 인터뷰다.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2층에서 오늘도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청년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아 그리고 맛 없으면 인터뷰를 안했을 것이니 꼭 한번 먹어보시길.
파체리토 타코는 소개해 주는 사람마다 맛있다고 극찬을 보내요. 저 역시 먹어보고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그 비결이 정말 궁금합니다.
환웅 | 파체리토 타코의 비결이요. 제가 20대 때 6년 정도를 외국에서 보냈어요. 저는 원래 셰프가 꿈이었어요. 호주와 마이애미, 싱가포르에서 각각 2년 정도 생활하며 좋은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겪지 못한 맛을 접하게 됐고, 이 부분이 파체리토만의 차별점이 된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와 타코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평택과 서울의 여러 타코집들을 방문해 봤어요. 이름 있는 가게들을 찾아가 맛을 봤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배워온 레시피가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하게 됐어요.
정확히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환웅 | 제가 다녀본 대부분의 타코집은 주재료만 바뀌고 부재료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만 양념을 약간씩 다르게 하고, 고명으로 양배추, 고수, 양파 등을 똑같이 사용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모든 타코에 들어가는 소스와 재료들을 각각 다르게 만들어요. 그래서 모든 타코의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파체리토의 피쉬 타코와 파체리토 타코를 각각 드셔본다면 확실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김밥으로 비유하자면, 대부분의 김밥은 단무지와 오이가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참치나 재료만 바꾸는 식인데, 저는 각각의 재료를 전부 다르게 사용해 맛의 차이를 극대화한 것이죠.
다른 가게가 최소한의 가짓수의 재료를 여러 메뉴에 쓰는 이유는 효율 때문일 텐데, 그에 반해 파체리토는 재료가 진짜 많이 들어갈 것 같아요. 재료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환웅 | 저는 대부분의 재료를 피클화하거나 소스화해서 사용해요. 이렇게 하면 생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최소한의 양으로 준비하고 자주 만들어둡니다.
출근은 보통 오전 9시에서 9시 반 사이에 해서 11시 오픈을 준비하는데, 준비가 길어지면 11시 반, 주문이 많은 경우 때때로 오후 3시까지 재료를 준비한 적도 있어요.
저는 직장인으로서 매일 출근하는 것도 힘들어요. 하지만 사장님은 1시간 반 일찍 나오셔서 재료 준비를 하시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도 매일 재료 준비를 하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환웅 | 다행히 좋은 레스토랑에서 배운 경험 덕분에 이런 작업에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이 일이 재미있어서 즐기며 하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서 | 가게 앞에 빼곡히 붙어있는 ‘팬(?)’분들의 포스트잇이 인상적이에요.
환웅 | 저는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였는데,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매니저와 운영지원실에 계신 분들이 "포스트잇 몇 개만 붙여두면 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래서 붙여놨더니 처음엔 몇 명이 쓰기 시작하다가,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어느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포스트잇을 쓰더라고요.
타코의 대중화를 꿈꾸신다고 들었어요. 멋진 포부라고 생각합니다.
환웅 | 처음에 타코를 접했을 때 너무 재미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어요. 타코는 아무거나 넣어도 다 타코거든요. 여러 문화가 모이기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타코는 베트남, 미국, 한국 등 다양한 문화의 식재료가 조화롭게 섞였어요. 타코는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창의적인 요리라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서 다른 음식들보다 더 재미있고 독창적이라고 느꼈어요.
효영 | 그것도 있잖아요. 대표님 조그만 거 뭐 나오는 거 있지 않아요?
환웅 | 파체리토 딥? 그건 제가 개발한 메뉴인데요. 비건 메뉴를 하나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가 완전히 새로운 요리를 개발한 거죠. 파체리토 딥은 직접 조리한 콩고기, 수제 과카몰레, 사워크림, 모짜렐라 치즈, 피코 데 가요를 층층이 쌓아서 만든 딥이에요. 예상보다 반응도 좋고 저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메뉴예요.
효영ㅣ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제일 처음 제가 주문하러 갔었을 때, 타코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파체리토 딥을 추천해 주셨어요. 그래서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었어요.
파체리토 타코, 다들 드셔보니 어떠셨어요?
경수 | 매우 매우 행복했어요 :) 먹자마자 ‘뭔가 특별하다’ 생각했어요. 기존의 한국식 타코는 소스가 많이 들어가고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파체리토 사장님의 타코는 깔끔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죠.
파체리토 타코를 먹어본 뒤 다른 타코를 먹어봤더니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재료나 요리 방식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더 깊이 이해하게 되니, 이런 음식을 가까이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했어요.
효영 | 저는 타코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전에 먹었던 타코는 먹기 불편했었어요. 그런데 여기 타코는 한입에 들어가기 편하고, 다시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사장님을 몇 번 뵌 후 먹은 것이라 더 인상이 깊었고, 그 안에 정말 많은 생각과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 확실히 들었어요.
사전에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셨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상황에 처하면 자영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찾으려 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영업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영업을 이어나가는 궁극적인 동기가 무엇인지요?
경수 | 전공과는 다른 요식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주변에서는 보통의 길을 걷지 않으려는 제 선택을 걱정했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린 만큼 끝까지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제가 성공해서 저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결과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경험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우는 것들도 여전히 많아요. 사실 지금도 약간 알바도 찾고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햄버거와 핫도그를 해왔지만, 최종 목표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소수의 손님에게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는 거예요. 가능하다면 건물주가 되고 싶은데, 이유는 월세나 식자재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햄버거 가게에서 핫도그로 사업을 전환하신 이유와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궁금합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전환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도전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경수 | 먼저 시설적인 문제가 컸어요.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안에는 다른 식당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수도나 닥트가 설치되어 있어도 업종별로 필요한 시설을 완전히 맞추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장사를 2년 넘게 하다 보니 공간에 더 맞는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가판대처럼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는 게 더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원러브 핫도그를 새롭게 만들 때도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전에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추구했다면, 이번에는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았어요. 핫도그와 제가 좋아하는 레게 음악을 결합해, 평화와 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직접적으로 전달하면 손님께서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친근한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핫도그 가격도 합리적으로 설정해, 5,900원 정도로 맞추고 다른 사이드는 3,900원에 제공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격대 외에도 손님들과 대화하는 방식에도 친근함이 반영되어 있나요?
경수 | 친근함이라는 건 가격뿐만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나 컬러에서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성격상 친근하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장 분위기나 단골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메뉴를 전면 교체한 건데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경수 | 단골 분들도 오셔서 핫도그를 찾아주고 계신데, 다만 재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부분 손님들이 아직 햄버거를 찾으세요.
그래도 아직 기다려보고 있어요. 이 상권의 특징 중 하나가 단골도 생기긴 하지만, 유동 인구가 많고 계속 바뀐다는 점이에요. 졸업하고 입학하고, 유학 오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바뀌다 보니, 오히려 이 2층에서 아이템을 테스트하는 목적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수 있으니까요.
원러브 핫도그가 다른 핫도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경수 | 자메이카의 레게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그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크 시즈닝이라는 향신료를 활용했어요. 이 저크 시즈닝은 올스파이스와 타임 같은 향신료가 들어가 독특한 향을 내는데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아서 이를 활용한 저크 칠리 핫도그를 만들었죠. 자메이카에서는 저크 칠리를 바나나 플랜테인 칩스와 함께 먹는데, 저는 이걸 한국식으로 풀어내 핫도그와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독특하지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화롭게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는 이런 메뉴가 처음일 거예요.
다른 사장님들은 드셔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환웅 | 맛있어요! 먹고 ‘그 정도는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메뉴 개발중일 때 먹어봤는데, 그때는 소스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편하게 하는 거 아니냐”라고 피드백을 줬었는데, 지금은 고개가 끄덕여질 맛이라고 생각해요.
사장님은 베지피티 이전에 13년 차 트레이너가 더욱 익숙하실 겁니다. 베지피티는 음식점이고요. 저는 이 둘을 합쳤을 때 ‘식단 관리’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효영 | 많은 분들이 몸이 안 좋거나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력을 키우기 위해 센터에 오실 때, 운동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보다 식단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식단 관리라고 하면 트레이너가 직접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정해준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접근보다는 회원 개개인의 환경에 맞춰,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어떻게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지 설명하는 편이에요.
혼자 사는 분들 중 야채를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아 아예 드시지 않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회원들이 야채를 더 적극적으로 섭취했으면 하는 바람과, 식단 관리도 누군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운동과 식단관리가 합쳐진 프로그램과 함께 베지피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운동을 격려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도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효영 |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3층이 비어있었을 때, 먼저 3층을 사용할 수 있는지 제안을 드렸고 마침 구청 쪽에서도 운동 프로그램을 고심하던 찰나여서 운 좋게 진행하게 되었죠. 1,2층 상인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도와드렸어요.
여기서 참여하신 사장님도 계신가요?
환웅 | 저도 참여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안 되던 동작들이 되기 시작할 때 감격적이었어요. 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가게 브레이크 타임 걸어놓고 가서 운동했어요.
효영 |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을 주로 했어요.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몸의 순환도 안 좋았고 대부분 몸이 굳어 있고 아프신 곳 이 많았어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누구나 꼭 필요한 스트레칭과 폼롤러를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트레이너와 음식점 사장님, 투 잡을 하고 계십니다. 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효영 | 제가 일하는 곳은 이화여대 안에 있는 ECC 휘트니스 센터, SPS척추측만센터, 집으로 방문하는 홈트레이닝 세 군데에서 일하는 데 공통점을 느끼게 된 점 이 있어요. 예전에는 다이어트가 목표인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저 체력이 없어요", "근육을 만들어야 해요"라는 목표로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런데 막상 운동을 시작해 보면, 문제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더라고요. 대부분 대사율이 안 좋은 거예요. 신진대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음식을 섭취해도 에너지로 변환되지 않고, 노폐물 배출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여서 무기력해진 분도 많았어요.
특히 대부분의 회원이 공통으로 변비를 겪는다는 사실이었어요. 10명 중 8명이 변비로 고생하고 있었어요.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였죠.
트레이너로서 회원들이 야채를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회원들이 야채를 더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야채가 들어있는 메뉴를 만들어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베지피티가 탄생한 것 같은데, 건강한 식사는 그저 말로만 독려했어도 됐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장님은 가게까지 차리셨어요. 혹시 트레이너 활동 중에 결심하게 된 구체적인 사례도 있나요?
효영 |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저에게는 특별했던 두 학생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항암치료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운동을 시작하러 온 친구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원생으로 원래 체중이 60kg이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증이 생기면서 160kg까지 체중이 늘었고, 우울증과 불면증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친구였죠. 두 학생 모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이 문제였지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긍정적인 성격과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 덕분에 회복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예상보다 어린 나이에 신진대사가 무너지고 균형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많고, 특히 이대 ECC센터에서 1:5그룹 운동을 했었는데 인바디 측정 결과 대부분 세포 나이가 50대 이상으로 나왔어요. 일주일치 식단체크를 해보면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을 갖고 있고 전반적인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운동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변비부터 고치자 라는 생각에 케일이 들어간 호바기 쥬스를 만들어서 회원들이 드실 수 있게 했어요 처음에는 초록초록한 야채나 쥬스를 사 먹거나 만들어서 먹으라고 했었지만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아 직접 내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까지 다가서고 싶은 목표가 있는 걸까요?
효영 | 사실 제가 여기 키움 식당에 오게 된 것도 단순히 장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업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면접 볼 때도 그 부분을 강조했었죠. 제가 처음에 세 가지 키워드를 세웠었는데, 그게 'Eat’s, Let’s, Look At'이라는 키워드였어요. 각각 먹는 것, 운동, 심리상태를 가리키죠. 이 세 가지가 균형이 맞아야 사람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베지피티는 ‘먹는 것’을 현실화시켜보는 단계예요.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Let’s', 즉 운동을 다루는 사업을 만들고, 그다음에는 심리 관련된 'Look At'을 포함해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에요.
여러분들은 짧게는 반년, 길게는 2년 정도 신촌 청년푸드스토어를 경험해 보셨어요. 저는 사실 단점부터 듣고 싶어요.
경수 | 원래 2층 공간은 개방된 상태였는데, 최근에 유리 가벽과 에어컨을 설치한 거거든요. 하지만 에어컨의 성능이 공간의 크기와 맞지 않아서 시원하지 않아요.
환웅 | 요즘처럼 더울 날에는 손님들이 문을 열 때 시원할 거란 기대감이 있거든요. 사실 그 정도는 아니어서 아쉽죠.
효영 | 이번 여름은 특히나 덥고 꿉꿉했는데 실내 온도 환경이 많이 아쉬워요 손님이 오셨을 때 너무 더워 불편해하셔서 포장으로 바꾸거나 1층으로 가셔서 드시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신촌 청년푸드스토어 상가 번영회에 참석했다 가정하고, 건물주인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에게 개선 사항을 건의해 본다면?
효영 | 1층에 비해 2층은 지나가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의 위치조차 잘 모르죠. 배너라도 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은 2층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할 거예요.
환웅 | 저는 운영실에서 2층과 1층을 조금 구분해서 바라보셨으면 좋겠어요. 1층의 가게들은 대부분 노점상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반면, 2층의 음식점들은 좀 더 의지를 가지고 상업적 공간에 진입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홍보 프로그램이라던지 지역 행사 등에 대한 참여 의지도 높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이대 마케팅 동아리와 함께 1층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배너를 설치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다른 가게들도 모두 따라서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진행되지 않았어요.
효영 | 저도 1층에 배너를 둘 생각이었는데, 1층에서 민원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진행하지 못했죠. 2층에 가게가 있다는 걸 모르니 배너가 정말 효과적일 거라 생각해요.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에는 홍보 담당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별도의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며 가게를 홍보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한다고 들었어요.
경수 | 대학생들이 쉽게 볼만한 인스타툰으로 새로 생긴 가게를 홍보해 주거나,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홍보해 주세요. 일하는 데 있어서는 큰 힘이 돼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얻어가는 경험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의 장점 이야기로 마무리해 볼까요?
환웅 | 장점은 고정비가 적다는 거죠. 장사가 잘 되더라도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면 실속이 없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고정비가 월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점이 큰 장점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에어컨이나 덕트 등 사소한 부분이 말썽일 때가 많은데, 웬만한 부분들을 지원실에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 동파 우려가 있어, 테이프를 감아주고 방지 조치도 해주세요. 물론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어요. 만약 여기에 익숙해지지면, 다른 곳에서 이런 점들을 놓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효영 | 매장에 문제가 생길 때 운영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뭔가 잘 안돼서 끙끙거리고 있으면 지나치지 않고 꼭 도와주세요.
저는 '청년 키움식당' 프로그램부터 시작을 했는데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창업운영 관련 교육 참여기회도 주시거나 이때 만났던 셰프님도 아직까지 계속 메뉴 관련 도움을 많이 주시고 계세요.
혼자서 시작했지만 누군가가 계속 옆에서 이렇게 많은 서포트해 주신다는 것은 어떤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웅 | 구청에서도 저희를 많이 지원해 주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져요. 특히 행사에 참여할 때 우선순위로 저희를 배려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 홍제천에서 진행했던 행사 같은 데에도 참여하게 된 거죠.
효영 | 사장님들이 정말 다 좋으셨어요. 사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좋지 않으면 일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옆에 ‘노란집’ 사장님도 계약이 끝났을 때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아쉬워하셨던 것 같아요. 이곳 사장님들은 각자 자리에 머무르려는 분들이 아니라, 다들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분들이라서 어떤 대화를 나누든 서로 주고받으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2-5
위치 | 신촌 기차역 앞
시간 | 12: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