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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대문구점 Oct 25. 2024

아마도 실패기, 그리고 실패를 괜찮은 성공으로 생각하기

이대로 괜찮을까 | 앙케이트 후기

글&사진 @seodaemun.9 

*이 콘텐츠는 서대문구청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일곱 번째 시리즈는 이대생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진행하고자 했다. 질문은 단순 명료한 두 가지의 질문으로, 첫째, 이대에서 놀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노는지. 둘째는 이대에 생겼으면 하는 가게는 무엇인지였다. 진행방식은 거리에서 진행한 1차전과 인근 가게를 돌며 진행한 2차전으로 진행했고, 각각 열일곱 명과 스무 명이 각 질문마다 표를 던졌다.


1,2차전에 나누어 진행한 이유는 1차로 진행했던 거리 앙케이트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아서였는데, 실패 원인을 생각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나 홀로 거리에 덩그러니 놓인 부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지 않은 학생을 찾아보기 힘든 점, 사전 홍보가 부족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순진무구했던 우리의 전략은 반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반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앙케이트의 목표였던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는데, 적지 않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차전은 거리에서, 투표결과 정리하기


10월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0분 간 진행된 1차 거리투표. 이대 대현공원 앞에 노상을 깔아 앙케이트를 진행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골라 투표함에 넣는 간편한 방식이지만 심리적인 거리감 때문일까, 많은 참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우리 ‘도를 아십니까’ 아니에요…


그럼에도 앙케이트에 흥미를 보인 학생들은 우리가 던진 질문에 답하며 부가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밥집은 많지만 여전히 선택지가 부족하다던지, 이대의 술집은 손꼽힐 정도라던지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팝업스토어나 서점 등을 꼽으며 거리에 다양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투표 감사드립니다!


2차, 돌아다녀 보고서


헐렁한 앙케이트 준비와 전략 미스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1차전이었기에 빠르게 전략을 수정해 직접 돌며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신촌푸드스토어와 가죽공방 너태, 원앤온리 카페에 방문해 사장님들께 앙케이트를 받았다. 특히 우연한 계기로 인연이 생겨 도움을 받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52번가 골목에서 직접 진행하시는 프렌치 퀴진 팝업스토어 포스터를 붙이던 ‘베베솔’ 사장님을 만나 앙케이트를 받고, 양해를 구해 손님들에게 앙케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말을 붙이면 연결될 수 있다.



앙케이트를 마치며...


이대 상권이 살아나길 바람, 과연 이대생들도 같은 마음일까? 이대 상권을 돌아볼 여유는 있는 걸까? 캠퍼스에서 이대역으로 뻗어있는 메인 도로에 서서 학생들을 바라보면, 세상의 짐을 잔뜩 짊어진 표정으로 어딘가로 향하기 바빴다. 즐겁고 충만한 시간으로 가득해야 할 시기에 가장 진 빠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


거리라는 공공제가 꼭 이대생들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대생들을 위한 거리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대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은 어딘가로 향하기 바빴고, 금세 주저 앉아버릴 것만 같이 지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두들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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