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점 115 | 영천시장 칼국수집 '도깨비 칼국수'
글&사진 @seodaemun.9 가게 도깨비 칼국수
*이 글은 2023년 11월 작성된 글을 재발행 한 것입니다.
요즘처럼 칼바람 부는 겨울, 좀처럼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멸치 베이스의 칼국수 한 그릇 어떠신가요. 사실 실내에서 주로 활동한다면, 한겨울은 오히려 입맛이 도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만약 영천 시장에 장을 보러 오셨거나, 지나는 길에 적당한 한 끼를 찾는다면 도깨비 칼국수를 추천해 드립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칼국수 한 그릇에 3,500원이었던 도깨비 칼국수는 500원 올라, 단돈 4,000원이면 칼국수 한 그릇을 맛볼 수 있습니다. 햄버거 세트 하나에도 10,000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어떻게 하면 5,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될 수 있나 추측해 보았는데요. 아마 가게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재료 수급이 원활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칼국수 한 그릇을 단돈 4,000원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기억해 두는 게 좋겠죠!
도깨비 칼국수는 여느 시장의 칼국수답게 푸짐한 양을 자랑해요. 그리고 어른, 아이 누구나 호불호가 없을 꽉 찬 맛입니다. 멸치육수가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국수에 애호박과 당근 등 야채 고명도 있어 감칠맛이 돕니다. 영천 시장 뒤편에 안산 등반로가 있어, 등산객들도 많더라고요.
면을 반쯤 드셨을 때, 테이블 위에 준비된 양념장을 추가하셔도 좋은데요. 제 기준에서는 조금 매웠던지라, 천천히 맛을 보시면서 추가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두랑 메밀전병도 추가할 수 있으니 두 분 이상 방문하셨다면 꼭 시켜보시길 바랍니다!
영천시장은 1960년부터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영천시장 이름의 유래는 독립문 공원 뒤 안산에 모든 병이 나아 약수라 불리는 약수터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주변을 영천이라 불렸고, 영천 근처에 있는 시장이라는 뜻에서 ‘영천시장’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시장의 한 점포주가 한 달 치 임대료를 감면해 따뜻함을 전하기도 하였죠.
영천시장은 꼭 도깨비 칼국수가 아니더라도, 떡갈비 맛집 ‘최가상회’나 국밥 맛집 ‘석교식당’ , 도가니탕이 일품인 ‘대성집 도가니탕’ 등이 있으니, 날이 풀리면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40 도깨비칼국수
위치 | GS25 연희점 근처
시간 | 매일 10:30 - 21:00
*Last Order 20:30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