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대형 체스 대결 장면이 떠올라 사진을 찍었다. 한국엔 저렇게 큰 규모의 장기 판이 있을 법도 한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장기는 조금 둘 줄 알지만, 체스는 전혀 둘 줄 모른다.
분말이 다 녹지 않은 물잔의 밑바닥, 김종완.
69p
자려고 누웠을 때, 창문틀에 해가 걸려있었다. 주위는 환하고, 나는 눈을 감았다. 자고 일어났을 때 창문틀에 달이 걸려있었다. 나는 눈을 떴고, 주위는 어두웠다.
일월 팔일의 일, 월, 낮이 밤이 되는 사이, 그 사이에서 나는 옴짝달싹 못하고 잠만 잤다. 지하철 양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노곤하게 잠이 들었다가 피곤하게 잠을 깨고 내릴 역을 놓친 사람처럼.
저런 경험이 많다. 작가님도 기분이(건강에도) 좋지 않은 일인 것을 알고 계신 듯하다. 반갑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