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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창 May 18. 2022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면 이루어지는가?

유무력의 법칙


행동과 생각이 일치할 때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크릿'의 한 출연자는 오프라윈프리 토크쇼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3가지가 동시에 가야 합니다. 생각과 느낌과 행동입니다. 이 3가지가 같은 방향으로 올라타야 합니다.'


저는 그때부터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행동할 때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까?'

라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습니다.

이 질문에만 11년 이상, 책을 쓴 이후에도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분명 유무력의 법칙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거나 노력한다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럼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1) 좋은 행동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지금 할 수 없다.


우선 지금까지의 고민을 통해 얻은 결론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켜라.'는 조언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어떤 지점에 서 있습니다.

그 지점으로부터 1km 앞의 지점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는 '1km 앞의 지점에 도착함'이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km 앞의 지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 도착하였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1km 앞의 지점에 도착하기를 원하는 마음과

내가 1km 앞의 지점을 향해 걸어가는 행동은 일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내가 목표지점의 반대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면 목표지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km 앞의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감으로써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었고, 목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목표가 이루어졌으므로 생각과 행동이 일치됨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1km 앞의 지점을 향해 걸어가던 중

중간 즈음에 왔을 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내가 걷고 있던 부분의 땅이 갈라지면서 내가 그 안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차라리 1km 앞의 지점을 향해 걷지 않고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진이 난 이후에 목표지점을 착각했음을 깨닫고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갈 기회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괜히 아까 걸어가기 시작해서 지진이 난 위치에 빠져서 목표지점에 아예 도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1km 앞의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가던 중 지진이 나서 땅이 갈라진 곳으로 떨어짐으로써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처음에 1km 앞의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 것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한 것인가요?


지진이 나지 않았던 상황에서는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간 것은

분명 생각과 일치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진이 나서 땅이 갈라짐으로써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간 행동은

생각과 일치하지 않은 행동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목표지점의 반대쪽으로 걷다가 지진이 난 후에

목표 지점을 향해 걸어가서 목표를 달성했다면

처음에 목표지점의 반대쪽을 향해 걷게 된 것이 생각과 일치한 행동이 됩니다.


따라서 이 예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의 행동이 생각과 일치하는지 또는 일치하지 않는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고

추후에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다시 말해,

처음에 목표지점을 향해 걸어갔든 목표지점의 반대방향을 향해 걸어갔든

최종적으로 목표지점에 도착했으면 자신이 걸어온 길이 생각과 일치한 행동이 되고,

최종적으로 목표지점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이 생각과 일치하지 않은 행동이 됩니다.


지금 원하는 것이 앞으로 이루어질지 이루어지지 않을지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목표를 이루어주는 행동인지 목표를 이루어주지 못하는 행동인지는

지금 절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추후에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때가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행동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따라서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켜라.'는 조언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행동과 생각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러한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내 행동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행동이었어.'라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 이후에 판단하는 것입니다.



    (2)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행동의 유무에 상관없이 원할 뿐이다.


내 목표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내가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모를 수 있고,

내가 이 행동을 해야 할지 저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 목표를 100% 이루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유무력의 법칙이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목표는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목표가 하늘이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원하는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내가 목표지점과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서서히 목표 지점을 향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목표 지점까지 데려다주든,

스스로 목표 지점을 찾아내든

원하는 마음이 그것을 이루어줍니다.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있는 상태에 있을 때 목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내가 목표를 100% 이루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하는 마음이 사라집니다.

내가 내 의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크릿을 찾는 유무력의 법칙』의 파트5의 3장에서 말씀드린 예시처럼

저는 약속장소를 안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약속장소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그 장소는 약속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저는 '내가 약속장소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약속장소에 잘 도착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약속장소에 잘 도착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약속장소에 잘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예시는 우리가 흔히 겪는 예시이고, 목표를 나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예시이지만

아무리 어려운 목표라도 이와 똑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목표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목표를 위해 하고 싶은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행동을 하시면 됩니다.

그 행동이 목표를 이루어주는 행동이 될지 되지 않을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을 할 때

'이 행동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행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행동을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 행동이 원하는 것을 당연히 100% 이루어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내가 A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면

그 A라는 목표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면 됩니다.

진심으로 잠재의식 속에서 원하는 것은

그 목표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행동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행동에 관한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고) 단지 그것을 원할 뿐입니다.


목표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 의지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고,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라는 것과 반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입니다.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고,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그 행동 또한 하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의해 그 행동을 하게 된 것이지

자신의 의지로 그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내 인생은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고,

타인을 포함한 다른 존재(=우주 전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나이가 들면서 이와 같이 생각하게 됩니다.

젊을 때는 '내가 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내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깨닫고

'내 인생이 내 뜻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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