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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몸이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by 서가앤필

몸 가는데 마음 가고 마음 가는데 몸 간다는 말이 있다. 어느 한 사람의 마음 상태를 보면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몸 상태를 보면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얼마 전 함께 근무했던 직장동료는 '아이구 아이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출근은 9시가 되기 1분 전에 겨우 나타났고 근무시간에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일은 자리에 앉아 말로만 하는 것 같았다. 쉬는 날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네플릭스와 유튜브를 본다고 했다. 이유는 춥고 귀찮아서라고 했다. 말로는 몸을 챙긴다고 했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체형을 보면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보였기 때문이다. 몸을 두고 아무리 입으로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다. 몸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나도 그렇게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20대 후반 직장을 가졌다는 것에 인생 목표를 다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30대 후반까지 그렇게 살았으니 나도 10년은 그렇게 생각 없이 살았다. 평일엔 출퇴근만 하면 하루 할 일을 다 마쳤다고 생각했고 주말엔 보상이라도 받듯 24시간 이상 누워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처럼 내 몸에 민감해지기 전까지 내 몸 상태가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모르니 둔감했다. 둔감하니 몸도 마음도 굼떴다. 몸은 굼뜨고 생각만 많았다.


건강한 사람은 총명하다. 센서가 항상 켜져 있다. 뭔가 신호가 오면 즉각 알아채고 방법을 찾는다. 생각만 하지 않고 생각이 깊어지기 전에 몸이 움직인다. 총명함이 센서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자신의 총명함이 흐리멍덩해지도록 놔두지 않는다. 무언가 조치할 사항을 금방 찾아낸다. 다른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 안에서 찾아 해결한다. 먹는 걸 조심하고, 좋아하는 취미를 시작하고, 필요한 운동을 찾아본다. 찾아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신청해서 현장까지 가 본다. 일일 체험으로 자신이 좋아하는지 테스트해 본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마음도 건강하지 않다. 의지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린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말로만 계획한다. 말로만 한 계획은 실행까지 가지 못하고 한낱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고 없다.


인생은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다. 소위 최적화다. 우리는 보통 머리 쓰는 일은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몸 쓰는 일에는 꽤나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자의 몸>에서 이동환 작가는 성공한 사람들은 몸부터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부자들은 본능적으로 신체의 도파민을 철저하게 통제함으로써 높은 실행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강력한 실행력이 강력한 의지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비밀은 몸에 있다. 매 순간 최상의 컨디션으로 목표를 실천하며, 내 삶을 중심으로 풍요를 이끄는 사람들. 우리들이 부자라고 부르는 그들에게는 무엇을 하든 우선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시작하는 그들만의 비법이 있었다.


몸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다. 몸을 관리하면 마음 관리는 쉽다. 몸이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널뛰는 마음을 다스리고 싶을수록 몸이 좋은걸 해 주면 된다. 내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내 몸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겉으로 안 보이는 마음은 잠시 속일 수 있어도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몸에 좋은 1가지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방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것이다. 걷기, 운동, 식이요법. 뭐라도 좋다. 1가지만 오늘 실천해 보자. 몸이 당신을 말해준다.



*관련 책 - 부자의 몸(이동환, 쌤앤파커스, 2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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