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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움직임의 힘

by 서가앤필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니걸, 2020, 안드로메디안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철학자 더그 앤더슨이 말했다고 해요.

"움직임에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단순히 '운동'이 아닌 '움직임'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흥미를 끌었어요. 분명 켈리 맥고니걸 작가는 건강심리학자이자 그룹 운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왜 '운동'이 아닌 '움직임'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고요.


단순하게 보면 운동과 움직임은 비슷한 단어 같지만, 운동하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에 대해 연구를 하다 보니 결국 운동 이상의 움직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해요.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데 그러한 즐거움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 바로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고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 문장이에요.


"움직임의 핵심 목적은 질병 예방이 아니었다."


신체 활동은 곧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거지요.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의 주장처럼 인간 뇌의 목적은 오로지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이래요. 움직임은 우리가 세상과 교류하는 유일한 방식이고요.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의 생명 작용은 움직임을 온갖 방식으로 보상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움직임에 대한 보상은 '뇌와 몸이 당신에게 인생을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흔쾌히 움직이려고 하면 근육은 우리에게 희망을 줄 것이고 뇌는 즐거움을 조성해 준대요. <움직임의 힘> 은 가장 인간답게 사는 법에 대한 탐구서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공동체 안에서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공동체 놀이나 함께하는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저로서는 전부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건 사실이에요. 커뮤니티 신체 활동의 심리적 혜택이 결국 사회 스트레스를 낮게 해 주는 데 있다고 하니까요.


이 책은 지금 내가 하는 운동이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과 삶 속에 움직임이 왜 중요한지 이유를 다시금 발견하게 해 주었어요. 주변 운동하는 지인들의 수많은 사례들로 구성된 이 책이 읽는 이에게도 움직이고 싶어지게 해 주기를 바라요.



* 기억하고 싶은 문장 1가지를 꼽으라면?

"움직임은 사회적 연결을 더 쉽게 해 주고 자기 초월감을 맛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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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예정)에 출간될 저의 3번째 책에 들어갈 책 소개 글들을 하나씩 모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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