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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중한 가치는 입이 아닌 삶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103(D+344)

by 서강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강한 신앙을 동경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앙이 강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마치 누군가 내 뒤통수를 한 대 친 것 같았다.


말로 포장한 나

사람은 말로 자신을 포장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그럴싸하게. 나 역시 과거에는 '믿음'과 '정의'를 말로만 외쳤다. SNS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내 가치관을 열변을 토하듯 설명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내가 외친 그 말들이 허공에 흩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은 많았지만 삶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말이 많아질수록 핵심은 흐려지고, 잔실수는 늘어났으며, 에너지만 소진되었다.


조용한 사람들의 힘

그러던 중 주변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말은 적지만 약속을 지키는 사람. 신념을 외치지 않지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나는 가족을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지만, 매일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살았다. 그런데 그 삶의 자취 속에서 진짜 신념이 드러났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그들의 삶이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

생각해 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말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진짜 사랑은 "사랑해"를 매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침묵 속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 진짜 신뢰는 "나를 믿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는 것이다. 진짜 성장은 "나 변했어"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같으면 화냈을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말로 자신의 신념을 외치는 행위는, 역설적이게도 그 신념이 견고하지 못함을 반증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금이 간 항아리를 큰 소리로 "이건 멀쩡해!"라고 외치는 것처럼.


삶이 말하게 하기

그래서 요즘 나는 다짐한다.

'많이 말하기'보다 '경청하기'를 우선하겠다고. 내가 해야 할 말은 '삶'이 대신하게 만들겠다고.

내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말로 설명하거나 증명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삶 자체가 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증인

진정한 가치는 입이 아닌 삶으로 조용히 빛난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증인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아침 일어나 자신이 믿는 바를 살아낼 뿐이다.

그리고 그 조용한 삶이, 어떤 웅변보다 강력한 울림으로 세상에 전해진다.

당신의 삶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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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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