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깨끗해지듯, 당신의 마음도 헹궈가세요.
고명환 작가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물건이 아닌 가치와 철학을 더하라." 가치에 대해 듣고, 읽고, 쓰다 보니 어느새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막내가 관리하는 세탁방에는 어떤 가치를 두어야 할까?
그 순간, 무언가 뇌리를 스쳤다. 아세카(아이스크림+세탁방+카페)에 차별화를 두고 점주만의 가치를 더해야겠다고. 세탁을 하는 동안 독서를 할 수 있게 코너에 책장을 설치했다.
오늘, 그 책장에 이름을 붙였다.
'마음 헹굼 책장'
가치를 더하고 나니 매장 품격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 같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 사이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옷의 때가 빠져나가는 동안, 마음의 묵은 때도 함께 헹궈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괜히 으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