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에도 온도가 있다. 누군가는 습관처럼 던지고, 누군가는 정성을 담아 건넨다.
출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미화원 이모님 두 분이 잠시 추위를 피해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나는 "안녕하세요"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네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타드렸을 텐데.
그런데 사무실 건물 미화원 이모님께는 건성으로 인사한다. 말을 조심하지 않고 참견이 심해서다. 말을 아끼고 싶어진다. 처음 몰랐을 때는 커피며 간식을 자주 드렸다.
괴테는 말했다. "그대가 남긴 단 한 가닥의 머리카락조차 자신의 그림자를 세상에 남긴다고."
나는 이 말을 읽고 한참을 멈췄다. 머리카락 한 가닥도 그림자를 남긴다니. 얼마나 신중하게 살아야 할까. 깊이 사색하게 됐다.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부터 나는 흔적을 남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건네는 인사, 출근길 신호등 앞에서 양보한 차 한 대, 사무실에서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한 줄.
모두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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