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교회 마당에 내려앉을 때면, 나는 늘 조금 일찍 나갔다. 대형 교회 여전도회 회장이라는 직함이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그저 이름일 뿐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했다. 내가 뭘 안다고, 누굴 이끈다고.
어느 날 새로 온 성도 한 분이 있었다. 웃고는 있었지만 그 웃음이 어딘가 억지스러웠다. 남편 문제로 밤마다 잠을 못 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게 나를 짓눌렀다.
그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다.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내게 있는 건 그저 말씀뿐이었다. 그래, 말씀으로 위로해 드리자. 그런 마음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매일 아침 함께 예배드려보시겠냐고. 그분이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 뒤부터 매일 아침 그 집 거실에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거창하지 않았다. 찬송 한두 곡 부르고, 기도하고, 짧은 말씀 나누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분 얼굴이 조금씩 달라졌다. 아주 조금. 그 조금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이었다.
담임 목사님이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시는 예수님 이야기를 설교하셨다. 나는 얼른 그분을 떠올렸다. 목사님께 이 성도님 사정을 말씀드리고 위로를 받게 하면 좋겠다 싶었다. 예배 끝나고 전도한 집사님과 함께 목사님께 달려갔다. 사정을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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