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가 되면 창문에 불이 켜진다. 하나둘씩.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 잠깐, 집집마다 다른 온도의 불빛이 골목을 채운다. 그 불빛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사람은 왜 늘 잘하려고만 할까. 못할 수도 있는데.
나는 시작하면 끝을 보는 쪽이다.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오래 붙든다. 반대로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내려놓는다. 싫증도 빠르다. 이 모순 같은 성격 때문에 삶은 늘 들쭉날쭉했다.
지지리 궁상맞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세상이 나를 외면한다고 믿었다. 지금 돌아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욕심이 앞섰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을 너무 쉽게 여겼다. '왜'라는 질문 없이 결과만 쫓았다.
그 돈이면 조용한 집에서 편히 살 수 있었다. 나는 그 길을 스스로 버렸다. 투자라는 이름의 도박을 택했다. 결말은 뻔했다. 궁상이었다. 사진 속 그 시절 얼굴은 지금보다 늙어 보인다. 웃음이 메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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