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나 문자 답장 일부러 늦게 하는 사람,
꼭 그런 사람이 있다. 특별히 일이 있거나 신중해서 그런 게 아니고, 바로바로 답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그게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스스로 생각할 때 중요한 사람에게는 바로바로 온갖 정성을 담아 답장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의 없는 답장을 매우 늦게 보내거나 아예 답장을 하지 않기도 한다. 특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답장이거나 상대에게 급한 일이 없음에도 반복해서 답장이 늦게 오고 있다면, 그가 누구든 인생에서 지우는 게 자신을 위해 좋다. 인연은 나만 잘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상대에게는 아무리 잘해줘도 그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시간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손을 놔야 할 사람을 빠르게 놔야, 그 손으로 소중한 다른 한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내가 좀 너무한 게 아닐까?”라는 의심은 버려라. 늘 자신의 판단을 믿고 신뢰해야 한다. 괴테의 조언처럼, 인간은 자신을 신뢰하는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김종원-
김종원 작가님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이다.
우리는 종종 메시지 답장이라는 작은 행동을 통해 우리의 진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성 어린 답장을 바로 보내면서도,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심지어 무응답으로 일관할 때도 있다. 나를 돌아보게 됐다. 나도 간혹 피하고 싶은 카톡은 읽지도 않고 답장을 하지 않을 때가 있다. 김종원 작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특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답장도 아니고, 급한 일도 아닌데 반복해서 답장이 늦는다면, 그것은 이미 관계의 온도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업무 중이라 늦게 답장할 때가 많은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순간 아뿔싸 싶었다. 글의 맥락 없이 공유된 메시지가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방식과 맥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글이란 것은 마치 양날의 검과 같아서, 전달하는 이의 의도와 받아들이는 이의 해석 사이에는 늘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후회가 엄습해 왔다.
괴테가 말했듯이, "인간은 자신을 신뢰하는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그 깨달음을 다른 이와 나눌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의 일상이 디지털로 옮겨가는 시대, 메시지 하나에 담긴 의미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답장의 속도나 형식이 관계의 온도를 말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각자의 상황이 다를 뿐임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진정성과 서로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의 온도를 조절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