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질문에 세상이 답하지 않는다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3장, 필사 #33

by 서강


질문의 온도


"그 모임이 책이라면 다시 읽겠습니까?" "다시는 읽지 않겠소." 괴테의 시 한 구절이다. 학자에게 사교 모임이 어땠냐고 묻자 입을 다물었던 사람이, 책에 비유한 질문 앞에서는 즉답했다. 같은 내용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문이 열리고 닫힌다.


미세먼지가 도시를 뒤덮은 아침이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길가의 가로수들은 다르다. 온몸으로 뿌연 미세먼지를 받아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일까. 인간보다 인류애가 강한 존재들이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AI 시대가 시작됐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변은 천차만별이다.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전문 변호사가 되어주고, 교사가 되어주고, 비서가 되어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첫째가 관심이다.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예수님도 비유로 말씀을 많이 하셨다. 상대의 관심사나 눈높이에 맞는 질문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


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책을,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음식을,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야구를,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그림을 비유해서 질문하는 것이 답이다.


오늘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잘 듣고 적절한 비유로 대화를 이어 나간다.

해에게 묻는다. "너의 관심사는 뭐니?" "온 세상의 어둠을 빛으로 밝히는 거야." 내 삶의 태도를 살피고, 내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나의 지성이 점검된다. 나의 지성이 곧 나의 세계를 의미한다.


한 줄을 베끼고, 한 줄을 곱씹고, 한 줄을 마음에 새기며 나는 오늘도 문장과 함께 살아갑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中


https://youtube.com/shorts/l9iXQpup7pY?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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