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풀잎》

by 서강

《비 오는 날의 풀잎》


서강(書江)


비가 오면
풀잎이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게 아니라
비를 품으려는 마음이다


소리 없이 젖어가는
그 연둣빛 마음을 보면
괜히 내가 다 미안해진다


살다 보면
아무 말 없이 견디는 날도
분명히 있지


풀잎도 그러는데
사람이야 오죽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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