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by 서강

《바람에게》


서강(書江)


바람은
자신의 길을 묻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고
그저 스쳐간다


때로는 꽃을 흔들고
때로는 나뭇잎을 쓰다듬는다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고
무엇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다정하다
그래서 더 깊이 스며든다


내가
누군가의 바람이 될 수 있다면
그저 그렇게
다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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