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진료를 받는다.
팔을 올라가지 않아 처음 찾아왔던 날, 의사는 체외 충격파 치료를 권했다. 치료받는 내내 악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통증이 큰 만큼 효과도 좋았다. 전날 통증으로 잠을 설쳤는데 치료 덕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병은 절대 키우면 안 되는구나 생각하며 다시 찾았고, 그 후 몇 번을 더 받았다. 통증이 더 이상 호전도 없고 악화도 없다. 뭔가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해빙신호등을 켰다.
“오늘까지 받은 치료, 보험 청구용 진료확인서 좀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 화요일, 예약을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결론을 내렸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통증이 계속된다면 치료를 받고 통증이 잦아들면 조용히 전화해 예약을 취소할 생각이다.
의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 그도 진심으로 치료를 권한 것이고, 나는 그 진심을 안다. 그래서 더 어렵다.
해빙 신호등을 켠 덕분에 내 안의 감각, 내 몸의 표지판은 올바른 선택을 위해 잠시 멈추었다. 멈추는 걸 선택하는 것도 용기다. 선택은 늘 사소한 것에서 결정된다. 침대 위, 수납창구 앞, 예약 버튼을 누르기 직전.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된다.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감사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