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주는 용기

by 서강


덜 주는 용기


서강(書江)


한때는

내가 가진 따뜻함을

모두 나누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말보다 먼저 마음이 달려가

지치기도 전에

허기져 돌아오는 날들이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주는 것에도

온도가 있고

속도가 있다는 걸


이제는

다 주지 않기로 한다


사랑을 아끼려는 게 아니라

나를 남겨두려는 용기다


내 마음의 물동이에

조금은

나를 위해 남겨둘 줄 아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덜 주는 사람이 되려 한다

덜 주지만

더 깊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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