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書江)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어
매물 하나를 보러 나갔다
한낮의 아스팔트는
숨조차 더디게 만들었고
몇 걸음 만에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렀다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쏟아지는 에어컨 바람에
"살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다 문득
이 무더위 속에서도
밖에서 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 순간
내 자리의 시원함이
조금은 미안해졌다
사랑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것
오늘,
나는 사랑 하나
마음에 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