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거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평소엔 캐주얼한 옷차림으로도 충분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빌딩 안내가 있는 날.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오늘은 나 스스로를 단단히 세워주고 싶었다.
정장을 입고 나선 순간, 거울 속 나는 조금 더 당당해 보였다. 그 기운이 전해졌던 걸까. 출근 전에 잠시 들렀다면서 며느리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머니, 오늘 왜 이렇게 이쁘게 하고 계세요? 커리어우먼 같으세요!" 하며 환히 웃는다. 그리고는 양손 가득 그래놀라를 내민다. "그래놀라를 많이 사서 어머니 드시라고 좀 챙겨 왔어요."
그 마음씀에 감동이 밀려온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큰 빌딩 안내가 있어서 차려입어 봤어, 프로답게 보이려고 말이지." 그 순간, 내 마음에도 햇살 한 줌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