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을 헛되이 넘기지 않기 위해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사#13

by 서강


“아무것도 버릴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나는 이 문장을 곱씹으며 책장을 덮었다. 니체의 말은 늘 칼처럼 날카롭지만, 오늘은 그 칼끝이 내 마음 안 가장 부드러운 곳을 찔렀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나는, 가장 소중한 것을 흘리며 살고 있진 않았는가.” 아침마다 글을 필사한다. 그 시간은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고요한 의식 같은 시간이다. 오늘따라 한 문장을 쓰다 멈추고, 긴 숨을 내쉰다.


문장에서 힘이 느껴진다. 인을 새기듯 글자 한 자 한자 내 마음에 새겨본다. 내 안의 가장 깊은 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다. 꾸준히 쓰고, 묵상하고, 사유하며 ‘되기 위해 애쓰는’ 상태. 결국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 완성은 없지만, 되는 길을 걷는 것. 그 길에 오늘도 글 한 줄 놓아보는 것. 지금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는 말에 위로를 얻는다.


나는 가장 소중한 것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시간, 정성, 에너지, 마음. 그 모두는 결국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에 흘러간다.

나는 요즘 이 문장을 자주 곱씹는다. “세상도 가장 귀한 것을 내게 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귀히 여기고 있는가. 그리고 그 귀한 것을 위해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


김종원 작가는 "원고지에 있던 하얀 여백은 내게로 와서 흰머리가 되었고, 내 검은 머리카락은 원고지로 가서 글자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작가님들의 노고가 정성 시간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서 발간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쉽게 평가하고 비하하기도 한다. 왜일까? 그렇게 글을 써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쓰는 자가 된다’는 건, 책상 앞에 오래 머무는 일이다. 내가 누구인지 묻고, 다시 묻는 일이다. 헛되이 넘길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매일 기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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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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