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by 서강

〈리본〉


서강(書江)


당신과 나 사이에

작은 매듭이 하나 생겼습니다.

마치 바람이 스치듯

조용히 묶여버린 마음이지요.


종이가 아닌 마음 위에,

끈이 아닌 말 위에,

그것을 우리는 약속이라 불렀죠.


그 매듭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만질수록 단단해지고,

시간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힘을 가졌습니다.


가끔 바람이 세게 불어

리본이 느슨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당신의 손과 나의 손이 만나

다시 천천히 매듭을 조여주면 됩니다.


선물 같은 리본,

그 속에는

풀지 않아도 변치 않는

우리의 시간이 묶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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