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족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순간, 우리 뇌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 눈앞의 사람을 스캔하고, 표정과 목소리, 옷차림, 자세를 순식간에 조합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이 단 3초 안에 끝난다.
첫째, 생존 본능의 결과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위협이 되는가, 아닌가’를 즉시 판단해야 했다. 그 판단 속도가 곧 생존 확률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야생에서 살지 않지만, 뇌는 여전히 같은 속도로 첫인상을 만든다.
둘째, 비언어적 정보의 압도적 영향이다.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건 표정, 시선, 몸짓이다. 심지어 말 한마디도 하기 전에, 자세와 미소만으로 이미 인상 점수가 매겨진다.
셋째, 첫인상은 오래 남는다.
한 번 형성된 이미지는 ‘확증 편향’이라는 심리 작용 때문에 이후의 정보도 그 인상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해석된다. 처음이 좋으면 작은 실수도 관대하게 보이고, 처음이 나쁘면 좋은 행동도 의심하게 된다.
결국 3초는 짧지만, 그 안에 우리는 상대의 태도와 신뢰도, 호감도를 이미 결정해 버린다. 그래서 중요한 만남일수록, 말보다 먼저 표정과 시선, 몸짓이 준비되어야 한다.
첫인상은 우연이 아니라, 3초 동안 완성되는 ‘즉석 초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