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가족과 이웃, 관계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풍경.

by 서강


책상


하루의 끝, 나는 책상 앞에 앉는다.

흩어진 종이, 반쯤 남은 연필,

오래 앉은 흔적이 의자와 맞닿아 있다.

책상 위에는 나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던 순간,

밤새워 원고를 고치던 기억,

말없이 커피를 두고 간 손길까지.


나는 책상을 바라보며 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나와 세상 사이에도,

언제나 책상 같은 자리가 있다는 것을.


책상은 조용히 나를 붙잡아 주며 말한다.

“너는 여전히 누군가와 함께 있다.”


“책상 위에 남은 흔적은, 관계가 지나간 자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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