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의 안일함이
참 달콤했구나 싶다.
그 달콤함을 몰랐던 건,
다시 빼앗겨 보니 알게 된 까닭이다.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내 젊은 날 같아
마음이 뭉클하다.
퇴근 후 헬스장 대신
의자로 향하는 발걸음이 낯설지만,
그 낯섦마저도
새로운 삶의 무늬가 되리라 믿는다.
발걸음을 돌려
의자에 앉는 일은,
내 안의 풍경을 새로 바꾸는 일이다.
헬스장에서 흘리던 땀은 사라졌지만,
글로 흘리는 땀방울이
조용히 생겨났다.
삶은 그렇게
무게를 달리한다.
방학과 개강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나에게 같은 진실을 가르쳐준다.
상실이 있어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