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84(D+325)
모든 지식의 연장은 의식적인 행동을 무의식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나는 물을 무서워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남아 물가에 서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 두려움을 이기고 싶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진도는 느렸고, 몸은 자주 굳었다. 그래도 조금씩 배영까지 나아갔다. 처음 물 위에 몸이 떴을 때, 나는 깨달았다.
“아, 나도 물에 뜰 수 있는 사람이구나.”
코로나로 오랫동안 수영장을 찾지 못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물에 들어간 날, 신기하게도 몸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적인 행동이 무의식으로 바뀌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나의 일부가 된다는 것. ‘할 수 있다’와 ‘할 줄 안다’의 차이, 처음엔 두려움과 싸우며 배우지만, 반복과 시간은 결국 몸에 스며들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선물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물 위에서든, 인생의 한가운데서든
“진짜 실력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한다.” -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