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통해 깨닫는 사랑과 삶의 본질.
서강(書江)
세월은
소리 없이 스며드는 물빛 같다.
처음엔 투명해 보이지만,
그 속엔 우리가 흘려보낸
모든 순간의 그림자가 비친다.
한때는
손끝으로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늘을 꼭 쥐면
내일도 함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은 늘,
놓친 후에야
그 무게를 알게 한다.
어릴 적엔 느릿하게 흐르더니
어느새 강물은 속도를 높인다.
뒤돌아보면
돌아가는 길마다
잊은 얼굴, 지워진 웃음이 있다.
그래도 참 고마운 건,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 한편엔
그때의 햇살이 남아
아직 나를 비춘다는 것.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결국,
그때 그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