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다녀오는 길.
내가 돌아갈 곳이 있어서 문득 다행이라는 생각.
어디에서 무얼하든 그 자리에서 가만히,
나를 기다려준다는 고마움이.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비오는 날에는 우산이, 바람 부는 날에는 등 기댈 수 있게.
매일 아침 그곳에서 눈 뜨고 잠이 들어 너무나 당연하게도 느껴지지만.
가끔 생각해보면 기적과도 같은 일.
이 넓은 땅에서 몸 누일 곳 하나 있다는 게.
고된 하루, 때로는 억울함에 눈물이 흘러도.
들어서는 순간, 안도의 한숨이 드는.
환한 빛으로 나를 맞아주는.
너무 어지럽힘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한.
그런 곳이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돌아갈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