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닿는 연락에도 반갑게 웃어주는 사람이 좋다.
그 동안의 공백이 어색하지 않도록, 끝없은 안부로 채워주는 사람이 좋다.
잠시 삶에 지쳐 아무도 만나기 싫을 때에도,
서러운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을 때에도,
가벼운 대화만으로 나를 원래의 세상에 돌려주는 사람이 좋다.
먹구름은 금방 지나가는 것이라고,
너의 하늘은 원래 푸르렀다는 위로와 함께 말이다.
나는 기도한다.
언젠가 그가 힘들 때에는 내가 그의 커텐을 걷어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너가 내게 주었던 햇살처럼,
소중히 가지고 있다가 그대로 너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그럴 일이 아예 없기를 더욱 바란다.
너의 꽃이 언제나 활짝 피어있기를.
한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또 몇 해가 지나고 만날 그 날에도 여전하기를 바란다.